<애도공식> 연작은 과거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현대에 이르러 모종의 사회 정치적 이유로 다시금 소환될 때 어떠한 형식으로 다뤄지는지에 주목한다. 제목이 상기시키듯 수많은 사회 정치적 죽음은 애도, 추모, 영결 등의 용어와 함께 기념을 위한 장소 또는 행사의 형식으로 공식화된다.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본래의 목적과는 어긋난 이질적 장면을 수반한다. 작품은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, 제주 4.3 평화공원, 파주 적군묘지 등 죽음과 관련한 기념비적 장소에서 촬영되었다. 절차화 된 애도의 모습과 그 이면을 기록하는 작가는 모순되거나 허구적인 장면을 포착함으로써 그간 외면하거나 눈여겨보지 않던 애도의 균열을 드러낸다. 
- 서울시립사진미술관 사전프로그램 정착세계 작업소개 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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